투자를 반드시 해야하는 이유 3편
앞서 설명한 부분을 한번 더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1편에서는 자산가격 상승, 노동가치 하락, 부족한 노후대비로 투자의 이유를 설명드렸습니다.
2편에서는 왜 주식투자를 해야하는지 그리고 장기간 주식투자의 성과를 백테스트 했습니다.
이번 3편에는 좀 더 현실적으로 얼마를 모아야 노후에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지를 계산해보겠습니다.
계산을 처음접해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천천히 따라오시면 충분합니다. (공식 부분에서 이해가 안되면 건너 뛰셔도 됩니다.)
1. 월 지출로 보는 은퇴자금
은퇴를 한 시점으로부터 우리는 노동소득이 없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자본 수익으로부터 나오는 현금흐름 만으로 생활이 가능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내가 은퇴 후 월 얼마씩 꺼내 쓸 것인지를 현재가치로 계산하는 것 입니다.
우선 제가 은퇴 후 월 300만원(연 3600만원) 정도면 먹고 산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리고 주식투자를 통해 연 8%의 자본소득을 달성할 수 있다고 합시다. 지금은 8%가 무척 어려워 보이겠지만 배당을 포함한 주식의 평균 복리 수익이 이정도는 됩니다.
다음과 같이 계산한다면, 4억 5천만원에 8% 수익인 3600만원으로 평생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아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은퇴 시점 이후에 300만원의 가치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시간이 지나갈 수록 점점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보수적이여야합니다. 물가상승률을 3%로 잡아봅시다.
우리는 7억 2천만원에서 8%를 벌어서 그 중 3%인 2160만원을 물가상승분으로 저축하고, 5%인 3600만원으로 생활을 해야만 합니다. 그 다음년도에서도 7억4160만원에 3%를 저축하고 5%를 사용해야합니다. 위 계산이 맞을까요?
이 또한 틀렸습니다. 앞서 은퇴 후 월 사용액을 '현재가치로 계산'해야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300만원이 30년 후에 300만원의 가치와 같을까요? 30년동안 물가상승으로 300만원의 가치는 절반 이하로 하락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300만원의 미래가치를 다시 계산한 금액만큼을 분자에 넣어줘야 합니다.
3% 물가상승 시 현재 300만원의 구매력이 30년 후에 728만원이 되야만 하네요. 그렇다면 최종금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존 4억 5천만원에 4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네요. 8%를 버는것도 어려운데 그렇게 17억 4천을 모아야 간신히 300만원을 쓰고 살 수 있는 것 입니다. 이제 좀 실감이 가시나요?
난 300만원 안쓸건데? 난 30년 후 은퇴 안할껀데? 이런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셀프로 계산해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https://keep-ones.me/#/paradise-calculator
재테크 내공공
재테크 공부한 내용을 모두와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keep-ones.me
바로 낙원계산기라는 사이트입니다. 제 계산이 맞는지 확인도 가능하죠. 만드신분께 감사를 표합니다.
위에는 딱 3가지만 넣으면 됩니다. 은퇴시기 30년, 명목수익률 8%, 저축증가율(인플레이션) 3% 입니다.
그리고 월 소비액 300만원(현재가치)을 넣어주면 낙원금액이 17억 4천만원으로 나오죠. 표시금액 위에 5%는 물가상승분 3%를 뺀 실질수익률입니다.
그냥 빨리 은퇴하고싶다는 생각 말고 이 계산기에 4가지 조건을 조금씩 바꿔가며 넣어보세요. 현실적으로 목표 금액이 잡히고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조건은 동일한 상태에서 은퇴 후 동남아에가서 살게되니 지출금액이 200만원 밖에 안필요하다면 11억 천만원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또한 다른 조건은 동일한 상태에서 투자공부를 열심히해서 수익률을 10%로 늘리면 12억 4천만원이 필요하게 됩니다.
2. 은퇴자금 달성 공식
자! 우리가 꺼내쓸 돈과, 은퇴자금을 결정했으니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봅시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은퇴자금 달성 공식은 원금의 복리 수익+적립식 투자의 복리 수익의 현재가치로 계산됩니다. 이게 무슨소리냐구요? 천천히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30년 후 은퇴를 할때 현재 가치로 계산된 은퇴자금은 17억 4천만원 입니다. 우선 원금은 단순 복리로 계산하면 됩니다.
여기서 적립식 투자가 조금 문제입니다. 예를들어 100만원씩 적립을 하게 된다면 2년차 적립금은 현재가치로 계산을 했을때 물가상승분인 3%씩 손해를 보게 되어 97만원이 됩니다. 그리고 29년째 투자하는 금액은 현재가치보다 훨씬 낮은 금액이 투자되는 셈이죠. 따라서 3%씩 원금을 더해주면서 수익을 합산해줘야합니다. 편의를 위해 적릭금 =a, 복리수익 = r, 물가상승 = i 로 정의해봅시다.
위 두개를 더하면 총 은퇴자금이 산출되게 됩니다. 예를들어 1000만원의 원금과 월 100만원(연1200만원)을 적립하고 수익률 8%, 물가상승률3%를 가정하면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목표한 17억 4천만원보다 2억정도 많은 금액이네요. 구구절절 어렵게 계산했지만 전~혀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우리의 낙원계산기가 있기 때문이죠. 단순히 값만 대입하면 원하는 금액이 저절로 산출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죠. 보유자산 5000만원, 월200만원(연2400만원)저축, 은퇴시기 15년, 수익률 13%일때 은퇴 후 내 보유자산은 얼마가 되고 월마다 얼마씩 쓸 수 있을까요?
14.4억이나 되고 월 750만원씩 쓸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금수저는 아니니 원금과 은퇴시기는 동일하다고 치고, 투자를 잘해 수익률을 4% 더 올린다면 원금은 무려 20억이 됩니다. 복리의 마법이죠.
3.늦은 은퇴는 치명적이다?
일반적으로 최대한 오래 일해서 은퇴가 늦을 수록 좋은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은퇴시점에 물가상승 반영분 만큼의 구매력을 유지해야 하므로 은퇴자금이 늘어나게되니 늦은 은퇴가 마냥 좋은게 아닐 수 있습니다. 앞서 예를들은 300만원의 구매력을 위해 30년 후 17억 4천만원이 필요했습니다. 낙원계산기를 통해 간단히 계산해본 결과 은퇴를 조금 앞당겨서 20년이였다면 13억이 필요하고, 10년이였다면 9억 6천만원이 필요합니다.
월 300만원의 구매력 유지를 위한 은퇴자금 | |
30년 후 | 17억 4천만원 |
20년 후 | 13억 |
10년 후 | 9억 6천만원 |
물가상승률 3%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의 '가치'는 같습니다. 하지만 모아야하는 금액이 복리로 늘어나니 체감상 마냥 같은 금액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만약 30년의 기간동안 노동가치가 떨어지거나 급전이 필요하다면 목표금액을 달성하는데 차질이 생기겠죠.
이번엔 좀 더 명확하게 다른 사례를 들어봅시다. 10년만에 은퇴하고 500만원씩 쓰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은퇴 후 수익률은 보수적으로 8%에 물가상승률을 3%로 잡는다면 최소 16억 천만원이 필요합니다.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년동안 투자를 열심히 해봅시다.
원금 | 월 저축액 | 수익률 | 투자기간 | 은퇴자금 |
4억 | 없음 | 15% | 10년 | 16억 천만원 |
4억 | 300만원 | 10% | 10년 | 16억 8천만원 |
4억 | 없음 | 10% | 15년 | 16억 7천만원 |
투자를 잘해 원금 4억을 15% 수익으로 불린다면 10년이 걸리네요. 하지만 투자 수익률이 10%로 낮아진다면 월 300만원 씩이나 더 넣어야만 은퇴자금을 간신히 마련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금액을 못 넣는다면 15년이 되어서야 16억 7천만원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3번째 사례에서는 투자기간이 15년이 되므로 구매력이 하락하고 그에따라 은퇴자금이 늘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15년 후 은퇴가 불가능합니다. 17년 후 500만원의 구매력은 19억 8천만원이 되고 그제서야 20억 2천만원을 모으게 되며 은퇴를 할 수 있습니다. 단지 5%의 수익률 차이가 7년이라는 차이를 만들었죠?
여기까지 투자를 반드시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은 주식시장의 행동편향에 대해서 글을 쓰면서 우리가 왜 깨질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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